금융정보분석원(FIU)이 원화 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종합 검사를 실시한다.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운영되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FIU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검사 업무 운영 방향을 16일 공개했다. 운영 방향에 따르면 FIU는 특정금융정보법에 신고 수리된 암호화폐 사업자를 대상으로 종합 검사를 실시한다. 신고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개선·보완 사항이 이행됐는지 점검된다. 시행 초기 고객 확인 의무,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이행·정착됐는지도 살펴본다. 원화 마켓을 운영해 이용자가 많은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4대 거래소가 먼저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검사 결과에 따라 하반기에 요주의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들 사업자에 부문 검사도 실시된다. 부문 검사에서는 의심 거래 보고, 트래블룰 이행 적정성 등이 중점 점검된다.
암호화폐 사업자 외에도 전자금융업자·대부업자에 대한 현장 검사도 실시한다. 자금 세탁 방지 의무가 부과된 지 2년이 지난 업체로 이용자 수, 거래 규모 등에 따라 자금 세탁 리스크에 비해 내부 통제 수준이 낮은 회사가 선정된다. 코로나19 휴업으로 잠정 중단됐던 내륙 카지노 사업자 9개사에 대한 검사도 재개된다. 그간 검사 실시 내역, 매출액 등을 토대로 대상이 선정된다.
위탁 검사의 전문성 및 일관성도 높인다. 특금법에 따라 상호금융 단위 조합, 우체국, 환전 업자의 자금 세탁 방지 검사 업무는 위탁돼 운영 중이다. 연내에 농업협동조합중앙회·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신용협동조합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새마을금고중앙회 중 현장 점검할 대상을 선정하고 검사 전문 인력 운영, 검사 대상 선정 등 업무 전반의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FIU 측은 “이달 말로 유보된 암호화폐 사업자의 재심사를 통해 올해 검사 대상을 확정하고 사업자 실태 점검을 통해 세부 검사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오는 2월 중 위탁된 자금 세탁 방지 검사 업무 추진 방향을 마련해 이후 검사 대상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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