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삼성SDI(006400)에 대해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11% 낮춘 80만원으로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비수기에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으로 전고점(3분기) 대비 22% 조정으로 이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2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960억원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주요 계열사에 지급된 특별상여금(당사 추정 750억원 규모)이 일회성으로 반영됐고, 4분기 주요 전방 시장인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분기 성장률(+60%)에 비해 더딘 것으로 추정된데 따라 자동차전지 부문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탓이다.
장 연구원은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판매 차질도 있었지만, 탄소배출량을 맞춰야 하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전기차 판매를 밀면서 하반기에 판매 부담이 줄었던 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SDI 연간 매출은 17조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이전보다 6% 내려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던 부분을 반영해 올해 자동차 부문의 전지 매출을 6조5,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낮춘데 따른 것이다.
장 연구원은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상장 이후 배터리 비중이 높은 삼성SDI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 될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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