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대상에 학원을 제외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학원단체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관악기·연기·노래학원은 방역패스 해제 대상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연합회)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방역패스 개선안’에 대해 “방역패스 해제 시설에 학원이 포함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마스크 상시 착용이 가능한 학원은 18일부터 방역패스 해제 시설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연합회는 “돌봄기능을 담당하는 유아대상 학원이나 기숙학원의 경우 취식이 큰 문제였는데 이들 학원도 방역패스 해제 대상에 포함돼 맞벌이 부부나 기숙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걱정을 덜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독서실에 운영시간 제한,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것도 현명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관악기·노래·연기 학원은 계속 방역패스 적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회는 “예능학원의 경우 당초부터 교습 인원이 적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이후에는 1인 1실 또는 최소 인원으로 교습이 이루어지는 점을 (당국에) 전달했다”며 “소규모로 운영되는 예능학원은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관악기, 노래, 연기 학원 방역패스 해제를 위해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와 개선방안 논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는 유지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백신 접종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가장 큰 논란이 됐던 학원, 독서실 등 핵심 시설은 전체 방역패스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식당과 카페, PC방, 노래연습장 등 청소년이 많이 찾는 장소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청소년 방역패스는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학원·독서실 등에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청소년 방역패스가 힘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원이 방역패스 시설에서 제외된 만큼 백신 접종을 미루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학생 접종률을 높여 3월 새학기 정상등교를 추진하겠다는 교육당국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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