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소재 개발업체인 로우카본이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게 됐다. 주요 기술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을 바탕으로 내년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로우카본은 지난 18일 하나금융투자와 IPO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로우카본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황산화물 저감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이다. 화석연료에 포함된 황산화물은 연소 중 생성되는데 고온 연소 조건에서 회분(Ash)에 흡착시켜 연소 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이는 소재를 활용한 탈황 방식으로 육상 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적용 가능해 기존 탈황 시설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우카본의 탈황 기술은 지난해 4월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술신용평가에서 T3 등급을 인정받은 바 있다. T3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조건에 부합한다. 기술특례 상장은 실적이 아닌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IPO에 도전하는 기업을 위한 제도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술평가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TI-1'도 취득했다고 강조했다.
로우카본은 지난해 탈황 기술에 더해 이산화탄소 포집 솔루션을 개발해 신성장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KLC(이산화탄소 포집·전환 촉매)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고 이를 습식 탈황제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추가 공정을 설립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탄산수소나트륨과 전기분해해 수소(H2)로 자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우카본은 국내·외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성화와 맞물려 미세먼지 저감, 탄소중립 솔루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환경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해외에서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미국, 유럽 등지의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맺고 해외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로우카본은 그동안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매출이 거의 없었으나 올 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키워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로우카본의 기업가치를 1,600억 원으로 평가하고 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투자금을 소재 공정 확장에 투입해 매출과 이익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로우카본은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ESG 테마에 부합하는 기업"이라며 "기술력 뿐 아니라 실적을 통한 성장성도 입증하면 몸값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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