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 이상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최근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겪자 위험자산인 암호화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오후 1시 29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21% 하락한 4,47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69% 떨어진 315만 8,000원에 거래중이다. 이틀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13.55%, 이더리움은 18.58% 하락했다. 달러기준으로도 이 시각 현재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인 4만 달러가 붕괴되며 3만6,000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2,500달러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두 달여 만에 1,4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초 최고가를 찍은 뒤 계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5,700억달러(680조원)이 휴짓조각이 됐다”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조1,700억달러(1,395조원)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근 급등하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폭을 시장 예상폭보다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첫 금리 인상이 3월부터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인상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는 이같은 전망에 따라 기술주 증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며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기술주 급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