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익 눈높이가 상향되는 기업들의 희소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5곳의 2021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21일 기준 48조 5,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분기(31조 4,180억 원) 대비 65.6%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해당 수치를 1개월 전 추정치(51조 8,127억 원)와 비교하면 6.3% 줄었다.
예컨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잠정 실적이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13조 8,00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5조 원)보다 8%가량 낮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49% 늘었지만, 일회성 특별격려금 등이 반영되면 전 분기보단 12.77%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3.29% 증가한 51조 5,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3위 규모이지만, 시장 기대치(52조 원)에는 역시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개월 전 보다 각각 6.5%, 13.5% 하향 조정됐다. 아모레퍼시픽(영업이익 18.5%↓·순이익 21.9%↓)과 호텔신라(영업이익 6.4%↓·순이익 59.9%↓) 등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낮아졌다.
한편 실적 눈높이 하향 추세에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KT(030200)의 경우 한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36.2% 상승했다. 대한항공(003490)과 GS(078930), LX인터내셔널(001120) 등도 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종목으로 꼽힌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업종의 희소성이 높아져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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