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800만달러(약 222억원) 규모의 유엔 분담금을 국내 동결된 이란 원화자금을 활용해 납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3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재무부 등과 협의해 이란이 유엔 분담금 미납금 약 184억 원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납부 경험을 토대로 미국 재무부, 유엔 사무국, 금융기관들과 이전 절차를 신속하게 협의했다”며 “이번 조치로 이란의 유엔총회 투표권은 즉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약 8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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