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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까지 美증시 눈치보기...기관 대량 매수에 반등 기대감도

[코스피 2,800 붕괴]더블 악재 휩싸인 증시

대어 상장이후 7~9일후에 저점형성...수급 공백 우려 있지만

코스피 PER 10배는 과매도 국면...추가 하락폭은 제한적 일듯

예탁금 74조에 CMA 잔액 63.6조...증시 주변 자금도 '양호'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권욱 기자




코스피가 연초부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매파적 통화정책(자산 매입 축소, 금리 인상, 양적 긴축)이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한 탓이 크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마르는 국면이 펼쳐진 데다 초대형 기업공개(IPO)주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촉발된 수급 쏠림 등 내부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기술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금융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스피 나 홀로 하락…불안 심리 가중=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2,792.00로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빠진 여파가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양적 긴축(자산 보유량 축소)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급격한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세지는 글로벌 경기의 잠재 위험이 불안 심리에 불을 지피면서 위험 자산 회피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쇼크 이후 위험 자산 회피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2월 중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한 다른 아시아 증시와 달리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지수는 각각 0.24%, 0.04% 반등했고 대만의 자취엔지수도 0.5% 올랐다. 결국 아시아에서 코스피지수만 ‘나 홀로 하락’한 셈이다. 이는 결국 긴축이라는 외부 악재도 있지만 오는 27일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라는 내부적인 악재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을 통해 114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인 대형 기업의 상장이 증시 수급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장 초반 추가 급등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여타 대형주들에 대한 수급 부담이 상장 후에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초에 청약을 하고 2월 중순 상장할 것으로 예정된 점도 부담을 더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대형 IPO 상장 후 7~9일 정도 뒤 코스피는 저점을 형성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리스크는 상장 전후 바로 해소되기보다는 2월 초나 둘째 주 정도부터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PER 10배는 과매도 국면=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을 좀 더 열어두는 한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900선 전후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2,790선)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2,806선) 수준에서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도 “다음 달 초를 정점으로 증시 리스크가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2,750∼2,800이 PBR 1배로 지지대 영역이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밑돈 후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반등 후 2차 하락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미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지지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2,900선 이상에서는 다시 한 번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테크주 실적 기대…증시 주변 자금도 양호=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훈풍이 국내 증시까지 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실적 발표 기업들의 73%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전년보다 23.1% 상향 조정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의 실마리는 애플·테슬라·NAVER·삼성SDI 등 여타 대형 테크 및 성장주들의 실적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느 때보다 미래 실적 변화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가이던스를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증시가 2,800선 밑으로 떨어지자 금융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들이 현·선물을 9,300억 원가량 사들인 점이 추가 하락세를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몰렸던 돈이 증시를 이탈하지 않은 점 역시 긍정적이다. 증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 환불이 이뤄진 21일 투자자 예탁금은 74조 410억 원으로, 청약 직전 수준(72조 2,589억 원)을 회복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20일 기준 44조 6,100억 원까지 줄었다가 이튿날 63조 6,753억 원으로 42.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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