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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간편식서 맥 못추는 오뚜기

고가전략에 품질경쟁도 뒤처져

만두시장 점유율 3.3%로 꼴찌

냉동 피자도 40.8% '내리막길'





오뚜기가 국내 냉동 간편식(HMR)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시한 프리미엄 만두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다 수십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냉동 피자 점유율마저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13년 만에 진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등 '저가 전략'에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품질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오뚜기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3.3%에 그쳤다. 1위는 CJ제일제당(47.3%)으로 오뚜기와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2~4위는 풀무원(13.7%), 해태제과(12.5%), 동원F&B(9.3%)으로 모두 10%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만두시장 구조는 1강 3중"이라며 "오뚜기의 경우 냉동만두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기타'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2006년 삼포식품을 130억 원에 인수하며 냉동만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3,000억에 불과했다. 이후 간편식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냉동만두 시장이 5,000억대로 커지자 2019년 'X.O.' 만두를 출시하며 프리미엄화를 선언했다. 아울러 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발탁하며 공략 소비층을 기존 음식점 등 B2B에서 B2C로 넓혔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오뚜기 교자만두 가격이 100g당 1,200원대로 CJ제일제당 비비고(100g당 800원대)보다 높게 책정되는 등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점유율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풀무원을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4위에서 2위로 올려놓은 '얄피만두'와 같은 히트상품이 없다는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냉동 피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1~11월) 오뚜기 냉동피자 시장점유율은 40.8%로 2018년 64.4%에서 3년 만에 24%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한 결과다. 특히 풀무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8년 0.1%에 불과했던 풀무원의 냉동피자 점유율은 지난해 말 18.4%로 20%에 근접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외식 피자 시장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냉동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다. 지난해 오뚜기 매출(개별 기준)은 2조 4,698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냉동식품류는 6% 가량인 1,4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스류(13%), 라면류(32%)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에는 농심 '배홍동'에 여름 비빔면 2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라면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수년째 사용하고 있는 저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고가 제품군에서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히트작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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