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한시적인 ‘단계적 방역조치 완화(위드 코로나)’ 등에 소비가 진작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실질 GDP(속보치) 전기대비 1.1%, 전년 동기대비 4.1% 성장했다. 2021년도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민간소비·재정·수출이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는 것이 기획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의 한시적인 방역조치 완화, 상생지원금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서비스·준내구재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반등했고 정부 소비 또한 적극적 재정집행과 더불어 건강보험 지출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부문의 재정집행은 성장에 0.7%포인트만큼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백신보급·코로나 영향 축소, 소비진작책 등에 힘입어 3.6%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소비 위축으로 위기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부소비는 5.5% 늘어 전년(5.0%) 대비 0.5%포인트 늘어났다. 각종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백신 구매 및 접종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의 경우 8.3% 늘었다. 국내외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호조, 신산업 투자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7.1%)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수출 또한 견조한 증가세 속 성장기여도가 0.8%포인트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상승, 여름철 기상여건 악화(폭염·호우) 등에 따른 조업 차질 영향으로 1.5%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시장 기대치(0.9~1.0%)를 상회한 GDP 성장을 자찬하는 분위기다. 홍 부총리는 “내수, 추출·투자, 재정이 4% 성장에 고르게 기여했다는 점, 즉 성장 구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국내 소비는 위기 전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재정도 적극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기여도는 민간소비 1.7%포인트, 설비투자 0.7%포인트, 순수출 0.8%포인트, 정부 0.7%포인트 등이다.
다만 그는 “대면서비스업, 특히 숙박 음식·문화서비스업 등이 아직 2020년 충격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2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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