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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자토론으로…李·尹 "판결 존중한다"면서 셈법 고심

◆'양자 TV토론' 불발

박스권 뚫기 모멘텀 절실한 李

"김동연과도 1대1 토론 추진을"

분산 효과로 방어 유리해진 尹

"아쉽지만…실무팀서 준비" 여유

방송 3사, 31일·내달 3일 제시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윤후덕(왼쪽), 박정 의원과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여야 대선 후보의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이 불발되면서 이재명·윤석열 후보 진영의 표정도 갈렸다. 양자 토론으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다자 토론으로 전환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분산 효과로 지지율 방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 3사는 오는 31일 또는 다음 달 3일로 다자 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26일 ‘양자 TV 토론’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나오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며 “사실 기득권 양당의 담합 정치, 구태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을 법원이 발표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앞으로 4자 토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자 토론은 곧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두 일정 모두 참여가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다자 토론도 관계없다”며 “여야 합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설 연휴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 만큼 28일로 예정됐던 양당의 방송사 룰미팅에서 4당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지지율 반등이 시급한 이 후보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자 TV 토론이 아직 토론이나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에게 비교 우위를 점할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노동 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자 토론은 저희가 원해서 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며 “윤 후보 측에서 대장동만 가지고 토론하자고 해서 ‘그거라도 합시다’ 해서 양자 토론 이야기가 나왔었다. 지금이라도 다자 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1 대 1 토론에도 빠르게 합의할 뜻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이 “공직선거법 규정에 의거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만 해당된다”고 선을 그은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다자 토론은 어떤 후보와 어떤 이슈로 각을 세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차피 이 후보를 향해 세 야당 후보가 비판할 텐데, 그렇게 계속 가게 되면 오히려 이 후보에게 사람들의 지지가 모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후보의 경우 “설 전에 국민들께서 다 함께 보실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 토론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도 “안·심 후보 두 분이 모두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한 분 것만 먼저 났다. 판결 취지를 존중해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실무팀에서 준비할 것 같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평론가는 “윤 후보는 한 번도 토론을 해본 적이 없다. 묻는 말에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의 문제, 공약과 자질과 거기에 대한 이해도 이런 것들은 토론회를 통해 알 수 있다”며 “각 당의 입장이 달라지면 이제 논쟁이 벌어지는데 얼마나 국정을 이해하고 있고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토론은 과거 대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해왔다. 19대 대선에서는 1차 토론회 직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약 6%포인트가량 올라갔지만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홍준표·유승민·심상정 후보의 지지율도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차 토론회 직후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7%포인트 빠지며 두 후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3차 토론에서는 안 후보에게 결정적이었던 ‘MB 아바타’ 발언이 나왔다.

TV 토론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예상외로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토론을 잘했고 안 후보 역시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잘 싸우면서 지지율이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17·18대 대선 이후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만 움직였고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간의 대결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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