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리플이 150억 달러(약 18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다툼이 진행 중임에도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리플은 2019년 시리즈C 투자를 통해 판매했던 2억 달러어치의 주식 지분을 당시보다 더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였다. 이로써 리플의 기업 가치는 투자 유치 당시 98억 달러로 평가됐던 것에 대비해 크게 증가했다.
리플 측 대변인은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구매했다"며 "대차대조표도 매우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은 SEC와의 장기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간의 송금에 리플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결제 금액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른 거래소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송금할 때 리플로 바꿔서 보내는 방법을 택한다. 리플의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전송 속도 때문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공개(IPO)"라며 "상장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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