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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시장 커지려면 중견·중기 투자 늘려야"

◆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공적 연기금 위주 벤처투자 시장서

민간자본 키워야 한단계 도약 가능

중견사·스타트업 윈윈모델 만들고

IPO규제 완화해야 벤처시장 활성화





"제2의 쿠팡, 배달의민족을 만들기 위해선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벤처투자 시장 참여가 필수입니다"

지성배(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현재 공적기금 중심인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 자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회장은 2000년부터 국내 벤처투자사 IMM인베스트에서 대표로 재직하다 지난해 2월 협회 회장(겸임)직에 취임했다.

벤처투자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2020년 벤처투자 시장은 6조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 회장은 "지난해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투자까지 합하면 벤처투자 시장은 1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벤처펀드 출자의 상당 부분은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이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대학 등 민간 영역은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투자 규모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 회장은 "현재까지 '벤처붐'을 만든 것은 공적 연기금의 역할이 크다"며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민간 자본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빠르게 커가는 벤처 시장과 달리 국내 자본시장은 상대적인 속도가 느리다.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를 검토할 동안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이미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선점한다. 실제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야놀자, 마켓컬리와 같은 기업들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하기 전후 해외 기관들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국내 유니콘의 주요 주주 대부분 해외 자본인 이유에 대해 지 회장은 “아직 벤처투자 시장에 1조원 안팎의 펀드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견·중소기업들은 보유 현금을 운용할 때 아직까지 보수적인 관점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지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유휴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 하기 위해 중견기업연합회나 중기중앙회와 의사소통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투자뿐 아니라 사업 협력 관점에서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고 지 회장은 말했다. 실제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인 인탑스는 최근 서빙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로봇 위탁 제조를 맡았다. 베어로보틱스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서빙로봇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뿐 아니라 수십년 간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로봇 사업에도 진출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도 프롭테크 분야 유니콘인 직방과 손잡고 브리즈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도 설립했다. 우미건설은 직방과 함께 부동산 분야 신기술 기업을 찾고 기존 건설업에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 회장은 벤처 시장이 커지기 위해선 기업공개(IPO)에 대한 규제도 더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은 IPO 밖에 없다"며 "최근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벤처투자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은 자유롭게 해주고 유지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 피해받는 투자자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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