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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빚투개미' 곡소리…매일 200억 반대매매 쏟아졌다

1월 일평균 반대매매 206억 쏟아져

신용융자잔고 22조, 10개월만 최저

"바닥 단정 섣불러. 봄이후 추세 반등"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발 긴축 공포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한때 각각 2600선, 9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1월 반대매매 규모가 40% 가량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동학개미들이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된 것이다. 반대매매가 급증한 이후 지수가 저점을 찍었던 전례가 있지만,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은 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3~27일)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05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일평균(148억 1,000만 원)보다 38.8% 급증한 액수다. 지난 26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7%(289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5월 25일(12.0%)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하한가에 강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영끌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것은 물론 증시에도 하락 압력을 키우게 된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지난 27일 기준 양대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전일 보다 5189억 원 감소한 22조 48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월 23일(21조 9789억 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꺾이고 반대매매 물량도 출회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매매가 쏟아져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 시기를 바닥권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반등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절대적인 규모가 아닌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 감소했던 시기에 지수의 방향성 전환이 관찰됐는데, 현재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가 본격적으로 나온 뒤 증시가 반등했다는 경험적 기대감이 있지만 상대적 금액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신용융자 감소 속도는 증시 낙폭에 비해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효과로 신용융자 감소 현상이 1월까지 이어지겠지만 2월이 돼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의 하락세가 관찰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반등 추세가 형성될 시기는 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96% 하락한 2663.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8.95% 급락한 872.8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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