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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MZ세대, '부모 역할'에 대한 생각 어떻게 다를까?

부모 "결혼·주택 도와주면 끝"…MZ "생활비도 지원을"

5060 세대 "직업 등 중요 의사 결정 돕는 게 우선"

2030은 "스트레스 등 실패경험 공유·위로 더 원해"

부동산·주식 선호 일치…MZ 23%는 암호화폐 1순위

사진 설명




부모 세대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자녀 세대는 각자 서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재무적·정서적 부모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중부유층에 속하는 부모 세대는 결혼, 주택 마련 등 자녀들 삶의 중요 이벤트에 목돈을 한 번 주면 재무적 지원 역할이 거의 끝났다고 기대하는 반면 이들의 자녀 세대는 금융 상품 납입 등 정기적인 지출에 대한 비용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역할’ 개념이 달라진 기성·MZ세대=최근 신한라이프 상속증여연구소가 발간한 ‘상속 증여 인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부유층 기성세대는 부모의 재무적 역할 1순위로 주택 마련 자금 지원(50.8%), 결혼 자금 등 일회성 목돈 지원(34.5%) 등을 1순위로 꼽았다. 10명 중 8~9명에 이르는 응답률이다. 자녀 세대 역시 각각 29.5%, 26.2%를 부모에게서 가장 높이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세대의 28.6%는 금융 상품 및 보험료 납입(10.3%), 기본적인 생활비 및 주거비 지원(18.3%) 등도 부모의 재무적 지원 역할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부모 세대는 7%만 이를 자신들의 역할로 여겼다. 신한라이프 상속증여연구소 측은 “부모는 자녀 인생의 큰 과업마다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을 부모의 재무적 역할로 생각하지만 자녀는 이러한 부분과 함께 생활비, 금융 상품 납입 등 필수적이나 본인의 즐거움에 기여하지 않는 정기 지출 비용까지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소득이 상위 10~30%(연 7,000만~1억 2,000만 원)이고, 수도권 및 광역시에 자가 주택을 보유한 대중부유층 5060세대 600명과 대도시에 집을 가진 부모를 둔 미혼의 1988~2001년생 6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부모의 비재무적 역할에 대해서도 부모 세대는 직업·결혼 등 중요한 의사 결정을 돕는 것(53.3%)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자녀 세대는 자신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위로나 조언을 해주는 역할(36.8%)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자녀들이 중요한 의사 결정 지원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은 31.2%에 그쳤다.

◇“거주용 부동산·주식 투자가 최우선”은 일치=이번 조사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재테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자산 관리 상품으로는 거주용 부동산을 꼽았다. 5060세대인 부모 세대 자산 중 부동산 비중도 7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68.7%, 투자용 부동산이 10.6%에 해당됐다. 자산 비중 중 19.8%가 금융 자산이었는데 이 중 투자 비중이 4.9%, 예금이 8.9%, 보험이 6.0%였다. 실물 자산은 0.9% 수준이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거주용 부동산을 재테크에서 효율적인 자산 관리 상품이라고 봤다. 부모 세대 중 78.8%, 자녀 세대 중 86.5%가 거주용 부동산을 효율성 인식 1·2순위로 꼽았다.



투자 상품 중에서는 두 세대 모두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돋보였다. 부모 세대 중 주식, 상장지수펀드(ETF)가 재테크에 효율적인 자산 관리 상품이라고 1·2순위로 꼽은 경우가 74.5%, 자녀 세대는 82.5%였다. 다만 부모 세대는 펀드와 금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녀 세대는 암호화폐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암호화폐를 1·2순위로 꼽은 자녀 세대는 23.8%였지만 부모 세대는 12.0%에 불과했다. 연구소 측은 “자녀 세대에서 주식·암호화폐는 주변 또래의 분위기 열풍으로 인해 익숙할뿐더러 부동산 구매를 위한 시드머니 마련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물 자산에 있어서 부모 세대는 골드바 외에는 특별한 선호 양상이 없었지만 자녀 세대는 골드바와 함께 명품, 한정판 제품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자녀 세대 중 명품, 한정판 제품을 투자 효율성 1·2순위라고 응답한 경우가 39.2%에 달했고, 고가 보석을 투자 효율성 1·2순위로 꼽은 경우도 37.2%였다. 이는 투자에도 본인의 취향과 소유욕을 반영한 모습으로 ‘리셀(resell·되팔기)테크’가 가능한 실물 자산에 대한 호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부모는 건강·자녀는 직장 불안이 최대 고민=부모 세대는 만족스러운 노후 생활을 저해하는 요소로 예상대로 건강 문제를 꼽았다. 이들 세대가 건강 문제를 인생의 리스크 중 1순위로 꼽은 경우는 46.3%로 가장 높았다. 자녀 세대의 경우 직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소득 공백(39.8%), 주가 하락(19.9%),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내 집 마련 기회 박탈(18.2%) 등을 리스크라고 답했다.

부모 세대들도 성인이 된 자녀의 사회·직업적 성공 실패 유무를 리스크 1·2·3위라고 응답한 비율이 55.5%에 달했다. 연구소 측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둘러싼 많은 요소들까지도 본인 삶의 리스크로 인식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녀 세대 중 건강에 대한 리스크를 언급한 경우 본인의 정신 건강(우울·불안·스트레스)에 대한 우려(42.3%)가 가장 컸다.

소비 성향을 살펴보면 자녀 세대는 취향의 발현 등 ‘나 자신을 위한 소비’가 특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뷰티에 부모 세대보다 2배 이상(연평균 62만 원, 부모 세대 31만원)을 소비했다. 취미를 위한 소비에도 자녀 세대는 연평균 62만 원을 썼는데, 부모 세대의 연평균 54만 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두 세대 모두 운동에 대한 가치를 높게 뒀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쇼핑과 뷰티·취미·운동 중 축소할 수 없는 것을 운동이라고 답하는 등 운동을 라이프스타일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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