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거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집안 곳곳을 굴러다니는 LG 무선 이동 스크린 ‘스탠바이미’ 열풍에 이어 삼성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이 연초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형태의 TV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 CES 2022에서 “(더 프리스타일 같은)라이프스타일 제품 시장을 매년 2배씩 성장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매력 높은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 니즈에 충실한 이동형 TV가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앞세워 진화해가며 TV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원 켜면 스스로 초점 맞춰…조명으로도 활용
삼성전자가 올해 초 CES에서 처음 공개한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까지 자유자재로 회전해 벽이나 천장, 바닥 등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최대 100형(대각선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풍부하고 선명한 저역대 음역을 구현하는 360도 사운드를 통해 음질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영화관에서처럼 콘텐츠를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반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 거쳐야 하는 화질 조정 단계를 대폭 줄였다. 전원을 켜면 바로 왜곡된 화면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오토 키스톤’ 등의 기능이 작동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는 블루투스·인공지능(AI) 스피커나 무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삼성 스마트 TV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등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지원한다.
독특한 형태에 과거 TV에서 누릴 수 없던 장점을 무기로 ‘더 프리스타일’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다. 북미에서는 초기 재고 4000여대가 1주일도 안 돼 조기에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예약 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약 6500대 이상이 팔렸다. 유럽에서는 예약 판매 하루 만에 1000대가 넘는 제품이 완판됐다.
집안 곳곳 따라다니는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는 스탠드 아래 탑재된 무빙휠(바퀴)로 이동이 자유롭고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크기 터치 화면은 화면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스위블,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틸트, 시계 및 반시계 방향 각각 90도 회전하는 로테이팅을 모두 지원한다. 높이도 최대 20㎝ 내에서 조정 가능해 고객은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와 화면을 연동하거나 집 안 가전의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제어도 가능하다.
LG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탠바이미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홍콩 최대 가전 백화점인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포트리스, AV라이프 등 현지 가전매장에 LG 스탠바이미를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 출시에 발맞춰 지난해 말 경북 구미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의 생산능력도 확대했다.
유력 외신들도 LG 스탠바이미의 차별화된 폼팩터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LG 스탠바이미가 “획일적인 스마트 TV 시장에 예술적 솜씨를 더한 TV”라고 말했다. 또 매셔블은 “스탠바이미는 모든 공간을 위한 하나의 TV이며, LG의 가장 멋진 제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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