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우려로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연초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평균 수익률이 63%에 이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5개사의 주가(지난달 28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보다 평균 62.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코스피가 10.56%, 코스닥지수가 15.58%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쏠쏠한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달 27일 공모가(30만 원)의 약 2배인 59만 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다만 차익 매물 출회에 상장 첫날과 이튿날 각각 15.41%, 10.89% 급락하며 지난달 28일 종가는 45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기대를 모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50%에 이른다.
중소형 코스닥 상장사들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현대차그룹 사내 벤처로 설립돼 분사한 자동차 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353590)이다. 오토앤의 지난달 28일 주가는 1만 6850원으로, 공모가(5300원)보다 217.92%나 치솟았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과 이튿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102370)도 공모가보다 66.75% 올랐다. 케이옥션은 지난달 24일 올해 처음이자 지난해 10월 말 지아이텍 이후 석 달 만의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반면 DB금융스팩10호(404950)(5.50%)와 동물용 의약품 회사 애드바이오텍(179530)(-25.86%)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연초부터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들 새내기주의 향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에도 신규 상장 기업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늘어난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공모가가 높아지며, 높아진 공모가로 인해 주가수익률이 낮아지는 순환 구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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