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전셋값이 0.002% 내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통계표에는 소수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소수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하는 만큼 0.00%로 적혀있다. 하지만 ‘꼭’ 하락세 전환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홍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소수 셋째 자리까지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는 3일 열린 ‘제3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002% 내렸다”며 “서울 전세 시장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매매지수와 관련해서도 “수도권 아파트가 2019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매매가 상승세를 멈추고 서울아파트는 2020년 5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문조사와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CSI를 들며 전문가 및 서울거주자 상당수가 올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공급 확대, 심리 진정, 금리 추이, 글로벌 동향 등을 종합 감안 시 시장 하향 안정세는 더 속도 낼 전망”이라며 “그동안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에 대한 일정 부분의 하향조정과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저가 아파트를 3건 이상 매입한 법인·외지인의 이상 거래조사 1,808건을 대상으로 조치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해당 조치방안은 회의 직후 국토부에서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거래과정에서 확인된 편법증여, 명의신탁, 법인탈세 등 위법·불공정행위 일체에 대해 엄중조치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연중 상시 조사·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11곳(1만 가구)을 포함해 올해 중 도심복합 5만 가구, 공공정비 5만 가구, 소규모 정비 2만 3,000가구 등 후보지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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