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투자 열기가 2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관심을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해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풀 꺾인 측면은 있지만 이달에도 9곳에 달하는 강소기업들이 코스닥 데뷔를 앞두고 있어 옥석을 잘 가리면 적잖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성과와 수급 여건 등을 잘 따지기만 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빈자리를 메울 알짜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인카금융서비스(7~8일)를 시작으로 바이오에프디엔씨(9~10일), 퓨런티어(14~15일), 스톤브릿지벤처스(15~16일), 브이씨(15~16일), 풍원정밀(17~18일), 비씨엔씨(21~22일), 노을(21~22일), 모아데이타(25~28일) 등 9개사(스팩 제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청약에 나선다. 지난해 2월 6개사가 청약에 나선 것에 비해 투자 선택의 폭은 넓어진 셈인데 9개사 모두 코스닥시장을 노크한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실적 등 ‘사업성’과 상장 후 주식 유통 비율 등 ‘수급’ 측면에서 꼼꼼히 투자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두 가지 기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회사로는 풍원정밀(주관사 대신증권(003540))과 비씨엔씨(NH투자증권(005940))가 꼽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부품 업체인 풍원정밀은 기술 특례 상장 기업으로 영업이익이 크지는 않지만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은 304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 한 해 실적(매출 371억 원, 영업익 6억 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은 816억 원, 영업이익은 205억 원에 달하며 큰 폭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18.98%로 낮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 부품 회사인 비씨엔씨의 실적 개선세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468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거둔 비씨엔씨의 성장세는 2020년 전체 매출(336억 원)과 영업이익(41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주식 유통 물량이 24.18%로 적은 편이고 공모 밴드(9,000~1만 1,500원)의 절대가격이 낮은 점도 청약 흥행을 기대하는 요소로 관측된다.
또 브이씨(한국투자증권·30억 원)를 필두로 풍원정밀(대신증권·10억 원)과 모아데이타(하나금융투자·10억 원), 노을(한국투자증권·9억 원) 등은 상장에 앞서 주관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점이 관심을 끌 수 있다. 현재 해당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상장 주관사들이 투자한 데다 대부분 상장 후 1개월~1년간 의무 보유를 약속한 상황이라 주가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짰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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