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오는 7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재의 ‘사적 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만 명 이상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 효과’까지 본격화하면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각 부처와 지자체, 방역 의료 전문가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현행 거리 두기 강화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으며 4일 브리핑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높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고려해 섣불리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없다는 의견과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현재 의료 체계 여력을 고려해 방역 고삐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 모임 인원을 6인 이하로 제한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허용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난달 17일 시작해 6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서면으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자문서를 전달받았다.
전반적으로는 설 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현재 거리 두기를 유지하거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져 의료 체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이 경우 사망자가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외국 사례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할 때 거리 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 의료 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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