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도에서 당원 결의대회를 열고 제주 제2공항 신속 추진 등 제주도 맞춤 8대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도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 제주도민께서 저와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제주는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라며 “제주에서 대선 승리의 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허향진 도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뜨거운 열풍이 점차 북상할 수 있도록, 윤 후보가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당원들을 북돋았다. 대회장을 가득 채운 당원 200여 명은 “내가 윤석열” 등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단상 우측에는 제주도 방언으로 ‘삼춘, 이제 바꾸게 마씸’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삼춘은 제주도에서 이웃 주민을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이고 ‘이제 바꾸게 마씸’은 ‘이제는 바꿉시다’라는 의미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겠다”며 8대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가 “제주 제2공항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현장에서는 가장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앞서 제주 제2공항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주 성산 지역에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부딪히며 지연돼 왔다. 윤 후보는 제주국제공항의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주도로 이양해,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제2공항을 중심으로 에어시티·스마트혁신·항공물류 지구 등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제주의 가장 소중한 천혜의 자원은 바로 청정제주”라며 “청정제주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어떤 개발이라 하더라도, 비용이 얼마나 들더라도, 깨끗한 제주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민의 해묵은 숙제인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을 보겠다”라며 “해양 쓰레기 종합 처리장을 신축하고 친환경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외에도 △관광청 신설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 건설 △미래모빌리티 전후방 생태계 조성 등 제주형 미래산업 집중 육성 △가족관계 특례 신설 등 합리적인 보상으로 제주 4·3 사건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급종합병원 설치 △해녀문화전당·세계지질공원센터 등 설립 등을 약속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