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약 15분 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안정호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윤 후보에게 “저희 가족들을 잊지 마시고 정말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경위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서 유가족이나 부상을 입은 분들이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하고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잘 설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게 후진국이나 미개한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국민소득 3만5000불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붕괴사고가 일어날 수 있느냐”며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저도 당과 함께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겠다”라며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책임을 물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도 (검사 시절) 사고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처리했다”라며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의 감리제도나 건설관행에도 문제가 있긴 한데, 아마 제가 볼 때는 특별한 과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람을 칼로 찔러 죽여야만 살인이 아니지 않나”라며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저희 아버지는 아직 구조되지 못하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다”며 “제대로 된 감리제도, 제대로 된 안전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위쪽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실종자 가족들과 악수를 나누며 “아버지를 빨리 모실 수 있게 기도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윤 후보는 면담을 마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구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후보는 “(구조 작업이) 굉장히 위험하다”라며 “건물 자체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는데 껍데기만 서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사고 현장을 살펴보며 5분 가량 침묵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윤 후보는 “희생자 가족 분들을 뵀는데, 이분들의 슬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나”라며 “아직 수습하지 못하신 분들을 빨리 구조해서, 소망이 있다면 빨리 피해자 시신이 구조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는 이날로 사고 27일째를 맞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1일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 내·외부가 무너졌고 이로 인해 28~32층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4명은 현장에서 숨진 상태로 수습됐고 1명은 26층에서 위치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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