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로 쏠리고 있다.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장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깜짝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25bp씩(1bp=0.01%포인트) 두 번 더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높아진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금리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그동안 올 3분기 1회로 예상했던 금리 인상 횟수를 한 차례 더 늘려 잡았다.
JP모건은 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국은행의 회의록을 보면 금리 인상 조치가 예상보다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는 2월 또는 4월 한 차례, 3분기 한 차례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월 말 끝나는 만큼 퇴임 전인 2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월 대선 등 정치적 이슈로 한은이 2월 금통위를 건너뛰고 2분기나 3분기 다시 금리 인상 시계를 가동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가 2.25~2.5%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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