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체크] 하루만 27% 폭락한 페이스북, 지금 사도 될까?

[김연하의 글로벌체크]

시총 4분의 1 증발했지만 반등 못해

광고사업부터 틱톡까지…문제 해결 쉽지 않아

주가 상승 두고 전문가 의견 엇갈려

/AP연합뉴스




지난주 서학 개미들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식은 단연 메타(구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이었을 겁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무려 24시간동안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증발했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2억8500만달러,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전 분기 대비 100만명 감소한 19억2900만명이었다고 밝혔는데요, DAU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메타가 제시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가 270억~29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01억여달러를 크게 밑돈 것도 충격을 더했습니다. 결국 이날 정규장에서 302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메타는 실적 발표 이후 에프터마켓에서 20% 넘게 하락했고 이튿날 정규장에서도 폭락을 멈추지 못하며 237.7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7% 폭락에도 매수세 없어…주가 반등 실패

사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로 급락하면 하락세가 과하다는 의견과 함께 일정 부분 매수세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실적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폭락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거죠. 예를 들어 지난달 26일 장 마감 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요, 이 발표 이후 반도체 칩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튿날 주가는 11.55%나 하락한 829.1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하락세가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후 2거래일간 주가는 연속 상승했고 지난 4일 923.32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지금 메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메타는 4일에도 0.27% 하락한 237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반등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날 기술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메타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이에 대해 투자전문지인 미 배런스는 "하락장에서 매수세가 없다는 것은 메타의 수익과 관련해 제기된 이슈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틱톡에 밀리고 광고 이슈까지…문제 산적

메타의 문제는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이슈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의 문제들로 △메타의 주력인 페이스북의 신규이용자 감소 △애플의 앱 정책 변경으로 인한 광고 사업 타격 △틱톡과의 경쟁 심화 △구글에 빼앗긴 온라인 광고 점유율 등을 지적했는데요. 이 중 틱톡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메타에 있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저커버그 CEO가 틱톡의 대항마로 꼽히는 자사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릴스'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릴스의 경우 수익 창출에 있어 페이스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광고 사업의 매출 하락도 문제입니다. 메타의 경우 애플의 앱 정책 변경으로 광고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정작 스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나 늘어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핀터레스트도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죠. 애플의 앱 정책 변경은 메타뿐만이 아니라 스냅과 핀터레스트 등 여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영향을 미쳤는데, 유독 메타의 실적만 악화한 것은 메타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 VS ‘하락 아직 안 끝나’

메타에 대한 월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어닝 쇼크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하락세는 과하다고 지적하는 반면, 단기간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먼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메타 매수를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이자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마하니는 야후파이낸스에 "12개월을 내다볼 생각이 있다면 이건 아주 좋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3~6개월만 보고 있다면 메타를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2개월이라는 시점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틱톡 외에도 메타의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는 일시적인 문제"라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3개월이나 6개월, 9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연말까지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매수를 추천하지 않으면서도, 반등을 전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미 CNBC방송의 짐 크레이머는 "메타를 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라면서도 페이스북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지금의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전문매체인 모틀리풀도 비교적 메타 매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모틀리풀은 "이번 폭락이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며 "현재 메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메타가 앞으로 메타버스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만큼, 성장세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모틀리풀 역시 지금 당장은 높은 변동성과 계속되는 매도세로 인해 매수는 피할 것이라며, 하락세가 과도할 경우에만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과연 메타는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페이지글로벌체크를 구독하시면 글로벌 뉴스를 보다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