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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유가 100달러 시대' 온다…정유업계 공장 풀가동

싱가포르 정제마진 7.7달러

작년 10월 최고액 뛰어넘어

SK 85%·GS 90%대 가동률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설비 가동률을 상향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인해 올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에는 정유 시설을 ‘풀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기준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7.5달러를 넉달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수익성 지표로 통상 약 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정제마진 개선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린 결과다.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지난해 2월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에 불과했지만 지난 3일에는 9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탄소중립 추세로 원유 공급 규모가 정체된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세계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커니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격화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 속에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들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68%에서 올해 1분기 85%로 올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90%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며 에쓰오일도 100% 수준의 풀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전체 가동률도 지난달 80%대로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동률은 78.7%를 기록했다.

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는데 1년 만에 상황이 크게 뒤바뀐 셈이다. 4사 전체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2017년(7조7226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수출액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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