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인 IMM인베스트먼트가 벤처·스타트업들의 구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대형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세컨더리펀드는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주로 투자해 빠른 투자금 회수와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은 약 900억 원 규모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5호'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IMM이 결성한 세컨더리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IMM은 2020년 결성한 4호 세컨더리 펀드의 투자금 소진을 앞두고 있어 신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펀드 결성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 투자 시장의 중간 회수 활성화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벤처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유망 기업의 구주를 사들이며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벤처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돕는 역할도 한다. 주로 2~3년 내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IMM측의 출자자(LP) 모집 속도를 볼 때 이르면 오는 3월~4월 중에는 펀드 결성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M의 기존 주요 LP인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등 민간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모집이 진행 중인 데 조만간 앵커 출자자를 확정, 펀드 자금 모집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대표펀드매니저로는 이승환 IMM 상무가 나설 예정이다. 이승환 상무는 2016년 이후 IMM이 결성한 모든 세컨더리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왔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출신으로 2011년 IMM에 합류했다.
이번 5호 펀드는 2010년 230억 원 규모 첫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한 이후 IMM의 8번째 세컨더리 펀드다. 그동안 청산한 펀드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의 내부수익율(IRR)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IMM이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투자한 유망 스타트업으로는 무신사, 펄어비스, 패스트파이브, 크래프톤, 직방, 카버코리아 등이 있다.
투자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경험과 전문성, 수익율 등을 고려했을 때 세컨더리 펀드 운용에 있어 IMM이 가장 뛰어나다” 면서 “빠른 속도로 자금 모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