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겪으며 연간 매출·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넥슨은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기대 신작을 연달아 출시해 실적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0억 엔(약 309억 원·이하 기준환율), 매출 543억 엔(약 5639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18% 줄어든 수치다. 다만 넥슨이 지난해 3분기 제시한 4분기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결과였고, 순이익은 220억 엔(약 228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총 영업이익 915억 엔(약 9516억 원), 매출 2745억 엔(약 2조8530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던 2020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8% 줄어들었다. 연간 모바일 매출 비중은 28%로 2020년 33%에서 5%포인트 감소했고, 국가별 비중은 한국 56%, 중국 27%로 전년과 비슷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고 서든어택 연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면서도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 최대치를 기록한 기저효과와 2022년을 대비한 신작 개발로 인해 연간 실적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나쁜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넥슨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기대감에 차 있다. 우선 오는 3월 24일 최대 기대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PC 던전앤파이터는 매년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려온 넥슨 최대 지식재산권(IP)이다. 콘솔 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스웨덴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아크 레이더스’, 온라인 게임 ‘커츠펠’은 지난 1월부터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고, 모바일 신작 ‘HIT2’, ‘DNF DUEL’, ‘마비노기 모바일’ 등도 2022년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공개한 신규 프로젝트들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roject ER’, ‘프로젝트 D’등이 연내 출시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발히 투자해온 콘텐츠 산업에서도 성과가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해 국내 대표 MCN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4개사와 협력해 YN C&S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021년은 넥슨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며 “2022년 최고 기대작들을 출시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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