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포스트 팬데믹’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오는 11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고 있고 감염자 상태도 경증에 그치면서 ‘위드 오미크론’를 선택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NN은 백악관을 인용해 “미국이 현재 정상에 더 가까운 단계로 전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규제를 푸는 등의 지침 마련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주보다 43% 줄었다. 입원 환자 수도 19% 줄었다. CNN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규제 완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주지사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은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 팬데믹 지침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도 확진자가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스크 의무화를 3월 7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메건 래니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여전히 매일 20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사망하고 있다”며 “지금은 안전조치를 철회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당장 새로운 지침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대응조정관도 최근 브리핑에서 새 지침이 나올지, 나온다면 언제가 될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우리의 초점은 오미크론과 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빗장을 푸는 국가들은 늘어나고 있다. 안드레아 코스타 이탈리아 보건부 차관은 “10일 만료되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행정명령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 1247명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이래 가장 적게 나온 것이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결정적 이유다. 앞서 덴마크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사실상 모든 규제를 걷어냈고 스위스·뉴질랜드는 국경 봉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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