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텔·TSMC, 파운드리에 수십조 투입…전기차 배터리·OLED는 中 파상공세

■韓 주력 제조업 '사면초가'

수십조 반도체 설비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시스템 1위' 험로 예고

中 BOE, 아이폰 패널 등 속속 잠식

CATL도 獨공장서 유럽 공략 확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입구. 서울경제DB




글로벌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국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 대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분야가 반도체 산업이다. 인텔은 7일(현지 시간) 자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펀드를 출범시키면서 파운드리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TSMC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은 혁신적인 칩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첨단 칩 설계 자산, 각종 반도체 소프트웨어 도구, 패키징 기술 등으로 고객사가 수월하게 자사의 파운드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재개 선언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텔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이어 생태계 조성까지 나서면서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밝힌 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생태계 조성 발표도 거침없는 파운드리 인프라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초 인텔은 세계시장의 칩 인프라 불균형을 지적하며 ‘파운드리 카드’로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발표 이후 40조 원가량의 설비투자에 파운드리 사업을 항상 언급하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이 대규모 파운드리 설비투자에 이어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까지 나서며 박차를 가하자 기존 파운드리 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1조 원이라는 대규모 자원 투입과 함께 자사의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고객사의 호감도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 인력 채용이나 투자 면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향후 고객사 수요 대응을 위한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행보도 위협적이다.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4조 3800억 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한 후 지난해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70억 달러를 들여 공장 건설에 나섰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30~40%인 TSMC는 벌어들인 이익을 기술 개발 및 설비에 과감하게 재투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중국의 BOE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에 들어가는 6.1인치 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아직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한국 업체의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 한국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터리 시장 역시 중국의 해외 진출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은 올해 해외 첫 생산 기지인 독일 베를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궈쉬안 등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예고된 상태다. 자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등에 업고 현지에서 급성장한 중국 배터리 업계가 유럽 등지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지난해 점유율은 32.6%로 전년 대비 8%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CATL에 이어 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0.3%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올해에도 중국과 한국 배터리 업계 간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