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지난해 20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9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41억 원으로 전년보다 79.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0~30대 고객의 모바일 활동성 확대와 10대와 40대 이상의 고객 증가에 따른 모바일 트래픽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799만 명으로 1년 만에 255만 명 불어났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64%로 9%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7860억 원으로 31.1% 늘었다. 플랫폼 수익은 지난 2020년 대비 86.8%나 증가한 932억 원, 수수료 수익은 13% 늘어난 1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이 25% 이상을 유지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지만 증권가 전망치인 573억 원은 밑돌았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던 2분기(693억 원)는 물론 3분기(520억 원), 1분기(467억 원) 등에도 미치지 못했다. 523억 원에 달한 인건비 등 일시적 비용 상승의 영향이라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외부 규제 환경의 영향으로 대출 성장은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 1분기 중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오픈이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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