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 오픈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 오픈에 더해 판교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MZ 세대 유입이 급증한 결과다. 면세점 부문 역시 코로나19를 뚫고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10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3조5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644억원을 기록해 9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922억 원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백화점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20.2%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진행됐지만 매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코로나 영향이 둔화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카테코리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에는 더현대 서울 오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으로 MZ세대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와 함께 주요 점포 리뉴얼, 2030 VIP 고객 유치를 위한 VIP 라운지 강화 등을 통해 신규고객 창출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 매출 및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와 30대 고객 수는 전년 보다 각각 86.7%, 54.2% 증가했고 이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상품군으로는 럭셔리(명품), 남녀 해외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의 전체 매출은 38% 늘었고 특히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각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5912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대비 155.7%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도 408억원으로 전년 655억원 대비 247억원 개선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 개선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결과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을 첫 오픈한 후 2020년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잇따라 개점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중 면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6.2%에서 2021년 44.5%로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바잉 파워가 생겼다”며 “물량 확대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등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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