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명 중 1명은 11일 예정된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을 시청한 뒤 지지 후보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와 무당층일수록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이 높았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차 TV 토론 시청 후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1%였다.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3.4%, 모름·무응답은 3.5%였다.
특히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젊은층에서 TV 토론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0대 이하에서 무려 48.6%에 달했다. 30대는 33%였다. 반면 50대는 16.1%, 60대 이상은 8%만이 TV 토론을 보고 지지 대상을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투표 대상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도 토론에 임하는 후보자들을 주의 깊게 바라볼 예정이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의 38.3%,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의 42%가 TV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 등 예기치 못한 악재에 안심할 수 없는 만큼 TV 토론을 통한 지지층 확대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부동층이 현재 20%에 육박하는데 이들 중 절반을 끌어안는다면 전체 지지율이 10%가량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도 변수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TV 토론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거대 양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심 후보 지지자의 49.4%, 안 후보 지지자의 41.6%는 TV 토론 시청 후 지지 후보 변경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18.2%, 12.5%만이 지지 변경 의사를 보였다.
- 한편 TV 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컸다. TV 토론을 시청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3.9%(반드시 시청 46.4%, 웬만하면 시청 37.5%)였다. 시청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5%(전혀 시청하지 않을 것 4.8%, 별로 시청 생각 없음 10.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88.2%), 유선(11.8%)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이며 응답률은 10.3%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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