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가 ‘스윙보터’들을 사로잡을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유권자 5명 중 1명은 TV토론을 보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할 정도다. 오는 3월 9일 대선이 박빙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 후보가 TV토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젊은 세대일수록 ‘11일의 2차 TV토론 시청 후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스윙보터(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로 꼽히는 2030세대가 TV토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대 이하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48.6%에 달했다. 30대는 33%였다. 무당층도 토론에 임하는 후보자들을 주의 깊게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 중 42%는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1%포인트 승부’를 점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 배우자 리스크 등 변수가 많아 사전 투표(3월 4~5일)가 3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판세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2030세대와 무당층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끌어올 수 있는 TV토론에 각 진영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TV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지상파 3사에서 생중계한 1차 TV토론의 시청률 합계는 39%(전국 기준)였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55.7%) 이후 최대치다. 역대 대선 TV토론회 시청률은 보통 20~30%대 초반에 불과했다. TV 대신 유튜브로 보는 인원까지 더하면 실제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이번 2차 TV토론을 시청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9%(‘반드시 시청’ 46.4%, ‘웬만하면 시청’ 37.5%)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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