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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귀화 1호' 노르딕 원유민 "평창 못간 설움, 베이징서 날려버릴 것"

캐나다체육회 불허로 출전 좌절

"가족·친구의 응원 보답하고 싶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어요. 한국 국적 회복 이후 첫 패럴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원유민(34)에게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은 의미가 남다르다.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서는 첫 패럴림픽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 1호 귀화 선수’인 원유민은 1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뒤 4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다시 한번 도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4세 에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었고 12세에 부모와 캐나다에 이민을 가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운동에 소질을 보인 그는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캐나다를 대표할 만큼 자리를 잘 잡았지만 2017년 돌연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국내에서 휠체어농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내 노르딕스키에 입문했다. 그는 “고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같은 해 한국 국적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쳤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규정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패럴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캐나다 선수로 출전한 원유민은 평창 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설 수 없었다.

원유민이 평창 대회에 출전하려면 캐나다장애인체육회의 허락을 받아야 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아쉬움을 삼킨 그는 베이징 패럴림픽을 바라보며 4년을 더 갈고 닦았다. 외국에서 훈련하다 평창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허무한 생각이 들기는 했다”면서 “그래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4년 뒤를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노력 덕에 원유민은 당당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끊임없는 응원으로 다시 힘을 냈고 이제 베이징에서 성적을 내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인과 가족·친구들을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패럴림픽에서 5개 종목에 참가하는데 그 중 바이애슬론 두 종목에서 10위권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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