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촉매를 생산하는 나노(187790)가 스타트업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데이터 중심 경영과 조직 혁신을 하고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노는 지난해 초부터 운영 혁신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조직 개편, 데이터 기반 경영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제조기업인 나노는 우선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데이터화하는 일부터 했다. 박포원 나노 부사장은 "과거에도 일부 데이터를 계량화 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데이터들은 대개 무시되곤 했다"며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정립하고 데이터 관리체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또 부서간 장벽을 허물고 조직간 소통도 늘렸다. 테스크포스에는 영업, 생산, 기술, 품질, 구매, 관리 및 재무 등 전 부서 임직원들이 참여해 스타트업과 비슷한 타운홀 미팅도 진행 중이다.
1년여간 데이터 경영과 조직 개편을 통해 나노는 실제 500건 이상의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취합했고 이 중 33건이 구체화 됐다. 여기서 19건의 아이디어는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선 사례로는 촉매 제조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 계획 생산에 의한 전력비 절감, 협력사 다원화를 통한 구매비 절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1년여간 10억원 규모의 원가 개선도 이뤄냈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68%를 차지하는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한 탈질촉매를 생산하는 나노는 국내 1위 환경소재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탈질촉매 시장도 외형을 키우고 있다. 현재 글로벌 탈질촉매 시장은 2조 원 규모지만 연 8%씩 성장해 2030년까지 4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나노는 국내 탈질촉매 점유율 70%을 기록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후발주자다. 제조 중심인 나노가 스타트업처럼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경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나노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다지기 위한 디지털 기반 제조실행시스템인 MES 도입을 목표로 한다"며 "빠르게 커지는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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