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만 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각 지역에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인 기업들이 비상 대책 수립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실제로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빚어진 만큼 일부 기업들은 은퇴한 경력자를 재고용해서까지 가동 중단 사태를 방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정유·화학 등 각 산업 분야별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단계별 공장 가동 플랜을 세우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반 사무직과 달리 생산 라인 근로자들은 현장 근무가 필수이고 확진자 발생으로 가동이 멈추면 수율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조 3교대로 반도체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조의 밀접 접촉 인원을 제외하고 대체 인원을 투입한다. LG화학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확진자 발생 시 생산 라인 운영 방침을 세웠다.
정유·화학 업계는 특히 업종 특성을 고려해 생산 라인 가동이 조금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화학섬유 소재 기업 휴비스는 비상 상황 시 은퇴한 직원들 중 일부를 파트타임으로 현장에 재배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역시 현장 작업자의 동선을 이원화하고 교대 근무 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비상시에 생산 경험이 있는 경력 기술자를 활용해 대응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 라인에서 현장 작업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까지 모두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시트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기업들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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