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수 편입을 위한 기관투자가의 패시브펀드 자금 유입이 이번 주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수급불균형으로 지지부진한 배터리주가 반등할 지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압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이슈가 해소돼도 성장주인 배터리주가 당분간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2.60% 빠진 5,024.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인 지난 달 27일부터 8.31% 하락했다.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이 같은 기간 각각 13.58%, 10.77% 밀리는 등 배터리주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내부자 거래 의혹 등 회사 자체 악재가 생긴 에코프로비엠(247540)을 제외하고 엘앤에프(066970) 주가가 6.45%밀렸다.
배터리주의 추락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도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지수 편입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매도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차전지 ETF 지수 추종 패시브자금이 약 6000억 원 가까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에는 MSCI지수를 추종하는 기관이 LG에너지솔루션을 최대 4745억 원까지 담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MSCI지수 특례편입으로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기관과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부터 최근 거래일까지 각각 3조 5109억 원, 2조 5141억 원을 쓸어담았다. 반면 두 두체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5282억 원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10일 코스피200지수(4320억 원)와 4월 29일 솔라액티브 글로벌 리튬지수(2824억 원) 편입이 남아 있지만 MSCI 지수 편입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 수급불균형 악재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지수를 추종해 기계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한 만큼 편입 이슈가 끝나면 다시 낙폭이 과도한 배터리주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 업체가 확실한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았다며 저가매수세가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이 본격화된 Gen5 배터리를 활용한 중대형전지 부문의 꾸준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은 성장주인 배터리주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가 당분간 주어진 상수임을 감안하면 최근 두드러지는 중소형 성장주 유형의 부침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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