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각 지역에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인 기업들이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가동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은퇴한 경력자까지 재고용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정유·화학 등 각 산업 분야별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단계별 공장 가동 플랜을 세우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반 사무직과 달리 생산 라인 근로자들은 현장 근무가 필수다. 또 확진자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수율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들도 보다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조 3교대로 반도체 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확진자 발생시 해당 조의 밀접 접촉 인원을 제외하고 대체 인원을 투입한다. LG화학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산 라인 운영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정유·화학 업계도 생산에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충분한 대체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주에 공장을 둔 화학섬유 소재 기업 휴비스는 비상 상황 시 은퇴한 직원들 중 일부를 파트타임으로 현장에 재배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역시 현장 작업자의 동선을 이원화하고 교대 근무 계획을 탄력 운영하도록 하며 비상시에 생산 경험이 있는 경력 기술자를 활용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 외에 롯데케미칼은 생산 라인에서 현장 작업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까지 모두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했다.
한편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시트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기업들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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