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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푸틴과 마지막 담판…가스관 폐쇄 카드 꺼낼까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우크라 나토 가입 늦추는 방안 등

푸틴 설득 위해 강온 전략 펼칠듯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AP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거론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16일)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두 사람의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숄츠 총리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강온 전략을 활용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이뤄지는 제재로 러시아가 볼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에게 유럽연합(EU)·미국·영국의 단결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할 계획이다.

서방국 중 대러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폐기를 포함한 제재에 적극 가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독일과 러시아 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개통은 없다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가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향후 10년 안에 나토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 만큼 독일이 반대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늦출 수 있다.

다만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이후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처럼 이번 회담에서도 러시아와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에 대해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를 포함한 나토의 동진 금지, 옛 소련 국가에 나토의 공격 무기 배치 금지 등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서방은 나토의 개방성을 내세워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긴장 완화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숄츠 총리의 측근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은 러시아의 목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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