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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할아버지 심장약이 섞였다고 하더라”[베이징올림픽]

IOC 징계위원장 “2014년의 국가 주도 조작과 연관 없어 보이지만 혼자 저지른 건 아닐 듯”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건물에 카밀라 발리예바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카밀라, 넌 혼자가 아냐’라는 글도 보인다. EPA연합뉴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에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의 데니스 오스발트 종신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가 자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이렇게 항변했다고 15일 전했다.

오스발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발리예바가 청문회에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채집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주로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어 금지 약물 목록에 올랐다.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심장 치료제 성분이 어떻게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발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만연한 러시아의 도핑 조작과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 15세 선수가 혼자서 잘못을 저지를 순 없다"고 말해 불법 약물을 사주한 배후 세력을 의심했다.

위톨드 방카 WADA 위원장도 로이터통신에 "미성년자에게 금지 약물을 제공한 사람들을 영구 추방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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