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상장 자격을 제대로 따져봐야 할 회사인지 여부를 가릴 결정을 앞두자 회사와 주주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곧바로 거래 중지 조치가 풀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횡령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거래 재개 결정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15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7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2215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 횡령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일부터 거래 정지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17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을 부여 받는다. 반면 거래소가 큰 문제가 없다고 볼 경우 거래는 다음날 바로 시작된다.
거래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 측은 지난해 호 실적과 탄탄한 재무 상태 등을 주로 피력하는 한편 내부통제 개선안도 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횡령 사건의 충격을 무시할 순 없지만 성장하는 산업 속에서 회사가 쌓아 올린 성과와 펀더멘털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는 8248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증권사들이 논란 속에서도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것 또한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SK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50억 원, 100억원 규모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을 비롯해 회사 개선 방안을 준비해서 제출하고 있다”며 “거래 재개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당장 거래 재개 판단을 내리는 건 무리라는 관측도 많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재무팀장의 재판이 곧 시작되는 점도 변수도 꼽힌다. 추후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거래소가 감안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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