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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몸값 4~5兆' WCP, 코스닥 상장 초읽기

거래소에 상장 예심 청구…상반기 증시 데뷔 목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로 실적 개선세 주목

상장 주관 KB증권·신한금융투자가 맡아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에 버금가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더블유씨피(WCP)가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분야 기술력이 좋고 설비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상장 후 기업가치가 4조~5조 원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5일 거래소에 따르면, WCP는 이날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3400만 9698 주이며 이 중 26.4%인 9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르면 4월 경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상반기 중에는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WCP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 특히 독자적인 고분자 필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로 꼽히는데 2차전지 총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WCP는 분리막 생산에서 SKIET에 이어 국내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SDI가 주요 고객사다.

실적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 지난 2020년 매출 1,119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및 영업익이 급증하면서 상각 전 영업이익이 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삼성SDI 등에 납품을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선 것도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WCP의 실적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삼성SDI가 WCP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을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고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WCP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소 4조 원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약 7조 5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배터리 분리막 업계 1위인 SKIET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은 48.1배였는데 이를 고려하면 WCP의 기업가치는 4조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WCP의 상반기 실적 추이에 따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치솟을 경우 시가총액이 상장 후 5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기대도 IPO 업계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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