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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곳 적고 쓸땐 번거롭고…빛바랜 은행 新서비스

13년만에 구현된 잔돈입금, 직불결제

페이 공습·사용처 제한에 시장 외면

관련 규정에 가맹점 캐시백 제한적







시중은행이 백화점·편의점 등에서 현금으로 결제를 한 후 거스름돈을 계좌로 받는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점포 폐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 캐시백(현금 인출) 서비스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각종 ○○페이의 금융 공습과 현금 없는 사회로의 급속 진입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에 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의 사용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전체 이용 실적이 655건에 불과했다. 2분기에는 33건, 3분기에는 13건에 그치기도 했다. 사용 금액은 지난해 166만 6000원에 그쳤다.



‘모바일현금서비스’의 직불결제 이용 건수 역시 1000건도 채 안 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는 2020년 출시된 것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 계좌 기반의 현금카드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한 것을 뜻한다. 거래 대금이 은행 계좌에서 실시간으로 인출·지급돼 수수료 비용이 적고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등의 장점이 있다. 직불결제 서비스 출시 초반(2020년 3분기)만 해도 332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분기 178건으로 줄었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총 1510만 4000원이 사용됐다.

업계는 그 이유로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바뀐 점을 꼽는다. 은행이 아이디어를 냈던 2007~2008년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결제가 편리했으나 그 사이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가 치고 나오면서 편의성에서 오히려 뒤처지게 됐다는 것이다. 서비스들의 사용처가 제한적인 점도 문제다. 직불결제의 경우 농협하나로마트직영점·미니스톱·현대백화점 등에서만, 거스름돈 계좌 입금은 미니스톱·현대백화점·이마트24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당초 은행들이 출시하려고 했던 가맹점 캐시백은 계획과 달리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맹점 캐시백은 가령 편의점에서 5000원어치를 사고 앱으로 1만 원을 결제하면 나머지 5000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마트24, CU 편의점 등에서 제한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로 피해를 입을 금융 소외 계층의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올해 업무계획에 이들 서비스의 활성화를 내세운 바 있다. 금융 당국은 “위수탁 관련 규정 등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 가능한 가맹점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유권해석을 해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소비자와 카드 가맹점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가 도입됐을 때 많은 기대를 했지만 사용처가 적고 각종 간편결제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서비스 이용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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