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F&F가 MLB와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F&F는 지난해 5~12월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892억 원, 3214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9.5%에 달한다. F&F는 지난해 5월 F&F홀딩스로부터 인적 분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F&F의 연간 매출액이 1조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은 4200억 원이다. F&F의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건 1992년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6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4억 원으로 9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0.1% 증가한 1281억 원이다.
F&F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F&F가 운영하는 MLB의 중국 매장 수는 5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당초 목표(250개) 대비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올해는 약 8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115억 원에 불과했던 MLB 중국 매출은 2020년 745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37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MLB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건 야구모자다. 현지에서 한류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연예인들이 착용한 MLB 모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모자를 비롯해 재킷과 신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뉴욕 양키스 로고인 'NY'를 모노그램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화려한 패턴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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