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부품 회사인 비씨엔씨가 다음 달 3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상장 기업가치로는 약 1422억 원을 제시했는데, 최근 침체 된 주식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청약에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씨엔씨는 15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25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당 공모가는 9000~1만 1500원으로 최대 288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소모품 부품과 기능성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QD9’으로, 합성쿼츠를 반도체 에칭(식각) 공정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부품이다. 합성쿼츠는 천연쿼츠에 비해 수명이 길고 마이크로버블이 발생하지 않아 초미세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소재 국산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합성쿼츠 소재인 ‘QD9+’도 내놨다. 또 3D 낸드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CD9’를 개발해 올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실적도 개선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468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거둔 비씨엔씨의 성장세는 2020년 전체 매출(336억 원)과 영업이익(41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주식 유통 물량이 24.18%로 적은 편이고 공모 밴드(9,000~1만 1,500원)의 절대가격이 낮은 점도 청약 흥행을 기대하는 요소로 관측된다.
상장 기업가치로는 공모가 상단 기준 1422억 원을 제시했다. 하나머티리얼즈, 티씨케이, 디엔에프, 하나마이크론 등을 비교기업으로 24.8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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