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반도체 공장 건설에 1800억 엔(약 1조 862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MC는 전날 구마모토현 공장 신설에 필요한 투자 자금을 당초 8000억 엔에서 총 9800억 엔(약 10조 1397억 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TSMC는 이번 투자로 구마모토현 공장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20%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이번 투자는 칩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포석이며, 특히 이번 투자로 일본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지난 1월 소니가 구마모토현 공장 건설을 위해 TSMC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에 총 570억 엔을 출자한 데 이어 세계 2위 일본 자동차 부품 기업인 덴소도 투자 대열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덴소는 15일 소니·TSMC 합작회사에 총 400억 엔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덴소의 투자로 당초 계획했던 22~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 생산 라인에 12~16㎚ 칩 생산 라인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리마 고지 덴소 사장은 “전기자동차 등 모빌리티 기술이 진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은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일본 정부는 TSMC에 4000억 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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