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의 전세 가격 하락률은 매매 가격보다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은 0.00%로 지난주와 같았으나 전세 가격 지수가 0.01% 내리며 약 2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9년 8월 26일(-0.01%)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과 서울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은 지난주(-0.02%)와 같았지만 전세 가격 지수 하락률은 -0.02%에서 -0.04%로 커졌다. 서울도 이번 주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0.02%)보다 전세 가격 지수 변동률(-0.03%)이 더 크게 나타났다. 경기도의 전세 가격 지수 변동률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더 커졌다.
이는 전세대출 금리 부담 및 대출 규제 등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그동안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서울 및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 폭이 컸다. 서대문구(-0.10%), 강남구(0.05%), 송파구(-0.05%)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률이 평균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았던 지방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지난주(0.01%)와 같은 가운데 전셋값 상승 폭이 지난주 0.01%에서 0.02%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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