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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아니까…차민규·김민석 한 번 더 일낸다[베이징올림픽]

18일 빙속 남자 1000m…500m 銀 차, 1500m 銅 김 출전

둘 다 7위가 시즌 최고, 주종목 아니지만 메달 느낌 살려 마지막 질주

나위스·크롤 등 1분 6초대 네덜란드 괴물 3인방과 어깨 견줘야

차민규. 연합뉴스




김민석.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의 쌍두마차 차민규(29·의정부시청)와 김민석(23·성남시청)이 한국 선수단의 종반 메달 레이스를 책임지려 다시 출발선에 섰다.

18일 오후 5시 30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빙속 남자 1000m에서 차민규와 김민석은 한국 선수단의 여덟 번째 메달을 향해 달린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 500m 은메달리스트, 김민석은 1500m 동메달리스트다. 단거리의 스피드와 장거리의 지구력을 모두 요구해 ‘죽음의 종목’으로 불리는 1500m에서 김민석이 지난 8일 베이징 올림픽 한국 선수단 1호 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이어 차민규가 12일 얼음 위 최강 스프린터를 뽑는 500m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차민규는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 김민석은 2회 연속 동메달 기록을 썼다. 2018 평창 대회 팀 추월 은메달도 있는 김민석은 이제 올림픽 통산 네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차민규와 김민석에게 1000m가 주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둘 다 곧잘 탄다. 차민규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캘거리 월드컵에서 세운 1분 07초 32.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11위, 16위에 그쳤지만 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 1000m 은메달 경험이 있는 김민석도 개인 최고 기록을 지난해 12월에 세웠다.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 1분 08초 18을 찍었다.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최고 순위는 역시 7위. 15위-7위-15위-20위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시즌 최고 기록으로 1분 6초대를 뛴 ‘괴물’들이 6명이나 된다. 하지만 차민규와 김민석이 개인 최고 기록을 넉넉히 경신하면 경쟁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을 노릴 만하다. 앞선 종목에서도 차민규와 김민석은 메달권 후보가 아니었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깼다.

우승 후보는 역시 빙속 최강국 네덜란드 선수들이다. 키엘드 나위스와 토마스 크롤, 하인 오터스피어가 올 시즌 1분 6초대를 탔다. 나위스와 크롤은 이번 대회 1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크롤이 20년 만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뒤 바로 다음 조에서 나위스가 기록을 경신했다. 나위스와 같은 조로 달린 김민석도 시상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의 닝중옌도 금메달 후보다. 캘거리 월드컵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7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1000m 메달로 씻으려 한다.

김민석은 이번 대회 단체전인 팀 추월에서는 6위에 그쳤다. 준결승 진출 실패 뒤 지난 15일 캐나다와 5·6위전에서도 졌다. 박성현·정재원과 호흡을 맞췄는데 1000m를 의식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남은 힘을 마지막 종목에서 다 쏟아낼 참이다.

빙속 일정은 19일 남녀 매스스타트로 마무리된다. 남자부는 정재원·이승훈이, 여자부는 김보름·박지우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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