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4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판매 자회사 분리에 따른 사업비 차익 증가와 투자 수익 증대로 인한 효과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14조 745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전반의 영업 둔화와 저축보험 물량 축소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반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누구나 필요한 수술비 건강보험’ ‘늘곁에 간병보험’ 등 차별화된 보장을 제공하는 보장성 상품을 적극 출시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184.6%로 53.7%포인트 낮아졌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 급락은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 가능 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보험업법의 RBC 비율 기준은 100%이며,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한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현행 RBC 규제와 내년에 시행되는 신(新)회계제도에 대응하고자 해외 ESG 후순위 채권을 7억 5000만 달러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99.8% 급증한 1조 249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이 반영되고 염가매수차익(인수 비용이 공정가치 평가 가격보다 낮을 때 차익을 이익으로 회계 처리하는 것) 3000억 원도 이익으로 잡힌 결과다.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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