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속된 식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결국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도 끌어올렸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출고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조만간 2~3위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현재 대형마트 기준 한 병당 1200~1800원 선인 소주 판매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식당에서는 한 병당 5000원을 넘어 6000원짜리 소주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라면과 치킨에 이어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생활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제품 출고가를 7.9%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360㎖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일품진로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원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 3년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가격 인상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햇반·라면 등의 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는 커피·두부·아이스크림 등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100여 개의 제품 가격이 조정됐다. 식품 가격 인상이 먹거리 전방위로 번지면서 외식 물가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에 이어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 3대장이 모두 가격을 올렸고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도 8년 만에 판매가 인상을 단행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직 인상하지 않은 품목의 가격 조정도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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